월마트, 日 진출 8년만에 흑자 :: 2009/09/23 08:59

월마트, 日 진출 8년만에 흑자
명품 소비 줄이는 일본인들 할인점으로
일본에서 경제위기로 월마트 등 대형마트가 유례없는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22일 `세이유`로 불리는 일본 월마트가 지난 7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올해 갑작스런 대형마트 붐으로 사상 첫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세이유 매출은 지난해 11월 경제위기가 본격적으로 몰아칠 때부터 매월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월마트는 올해 일본 진출 8년 만에 첫 흑자를 낼 것이 확실하다. 

IHT는 세이유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대형마트가 이 같은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대형마트는 무려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경제위기를 맞아 소비자들이 싼 물건을 찾는 건 자연스럽지만 일본에서 대형마트가 이처럼 호황을 누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1990년대 `잃어버린 10년`의 어려운 경제환경에서도 1000달러짜리 루이비통 핸드백이나 100달러짜리 멜론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곳이 일본이었다. 당시 낮은 가격을 주요 무기로 무장한 대형마트는 고전했다. 

그러나 IHT는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일본인들이 `명품의 노예`에서 `실용적 절약자`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단적인 예가 바로 대형마트의 부상과 명품 시장의 추락이다.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핸드백이었던 루이비통의 제조업체 LVMH그룹은 올해 상반기 동안 매출이 20%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루이비통은 도쿄에 내려던 새 영업점 개설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젊은 일본인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올해 열아홉 살인 히라누마 이즈미 양은 "과거 사람들은 루이비통을 필수품으로 생각했지만 젊은 여성들은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근검절약형 소비행태는 생활패턴도 바꾸고 있다.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비 오는 날 택시를 타는 일본인보다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슈퍼마켓에서 25센트에 불과한 죽순이 4달러가량 하는 양배추의 대용식으로 자리 잡았다. 

중고 시장도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 있는 중고 옷 체인점인 `한지로`는 1992년 1호점을 낸 후 최근 19호점까지 냈다. 한지로가 지난 4월 도쿄와 인접한 사이타마에서 개점 기념으로 3800원짜리 티셔츠를 내놓았을 때 젊은이들 1000여 명이 몰려들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일본인들이 상당 기간 절약형 소비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이이치생명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나가하마 도시히로는 "일본 가정의 2008년 평균 지출액은 전년에 비해 762달러나 줄어든 3만8475달러였다"며 "감소액으로는 사상 최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가정 지출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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