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위기 中企ㆍ지방銀 번져 상업용 부동산 파국 신호탄 :: 2009/11/03 08:53

월街위기 中企ㆍ지방銀 번져 상업용 부동산 파국 신호탄
美 CIT그룹 파산 임박
中企 수만개 자금난 우려

미국 중소기업 전문 대출회사인 CIT그룹이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되면 미국 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금도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자금난은 더욱 가중될 상황이다.

더욱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 문제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중소기업 문제까지 겹치면서 중소형 은행 경영은 더욱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에 접어들 전망이다. 미국 중소형 은행들과 중소기업들은 `살아남은 자들의 축제`를 벌이고 있는 월가 투자은행(IB)들과는 정반대 길을 가고 있는 셈이다.

CIT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되면 미국 경제에 또 다른 불확실성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일단 회사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자산 규모 750억달러가 넘는 CIT그룹은 리먼브러더스 워싱턴뮤추얼 월드컴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미국 역사상 역대 파산신청 중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1908년 설립된 CIT그룹은 전통적으로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중소기업 전문 대출은행이었다. 하지만 최근 업무영역을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투자은행 등 사업 부문으로 넓혔다. 그러나 CIT그룹은 최근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중소기업들이 어려워지고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이 늘어나면서 파국을 맞게 됐다.

채권자인 칼 아이칸도 CIT그룹 회생을 위해 지원에 나섰다. CIT그룹 자산을 담보로 10억달러를 지원한 것. CIT그룹은 이 지원과 별도로 사전조정제도를 통한 파산보호 신청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CIT그룹 파산 가능성은 월가 위기가 중소기업이나 지방은행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CIT그룹이 파산하게 되면 중소기업 수만 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CIT그룹은 중소기업 대출뿐만 아니라 다른 중소 규모 은행들에도 보증을 서주고 있다. CIT가 자금 중개 기능에서 문제를 일으킨다면 중소기업은 물론 중소 규모 은행들에도 연쇄 파산을 초래할 수도 있는 구조다.

지방 중소은행들이 연쇄 파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9개 지방은행이 파산해 금융위기 이후 하루 가장 많은 군소 은행이 무너졌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내셔널뱅크마저 파산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골드만삭스 등 월가 몇몇 금융회사 경영사정은 나아지고 있지만 지방 중소형 은행들과 중소기업 자금난은 심각한 상태"라며 "월가 위기가 실물경기로 이어지고 있는 국면"이라고 전했다.

중소은행들이 잇따라 파산하는 것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탓이 크다. 대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은 경기 침체 시작 시점에서 2년 정도 후행한다. 이번 경기 침체가 2007년 12월에 시작했다고 보면 올해 하반기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문제가 본격화하는 시점이다.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윌버 로스는 "사무실 임대율과 임대료가 모두 떨어지는 반면 차입자본 부담은 상승하는 등 모든 것이 악조건"이라며 "미국 상업부동산 시장이 거대한 추락을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조지 소로스도 최근 "상업부동산 시장에 유혈이 낭자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실업사태와 함께 미국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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