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달러 매수세 계속 이어질까 :: 2009/06/29 18:34

역외 달러 매수세 계속 이어질까
지난주부터 역외 참가자들은 달러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

주가 상승과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무역수지 흑자 등 환율 하락 `재료`들이 많은 상황에서 역외 세력들이 달러 매수에 나서자 시장 참가자들은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시중은행 딜러들은 시시각각 역외 쪽 동향을 면밀히 체크하며 이들의 움직임에 맞춰 매매를 하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글로벌 투자자의 입장에서 원화가 지난 3월 이후 가파른 가격상승을 보여왔기 때문에 다른 통화에 비해 투자매력이 줄어들었다는 점과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위축되면서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의 경제상황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물론 북한 관련 리스크 증가 역시 원화 매도 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지난주 골드만삭스 등 몇몇 투자은행들은 통화 보고서를 내고 원화를 매도할 것을 조언했다. 전세계 교역량이 줄어들어 한국 등 수출중심 국가들은 경기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분석에서이다. 이들은 또한 원.달러 환율이 다른 통화와 비교했을 때 고점 대비 하락폭이 컸다는 것도 지적하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의 보고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 5월 초 골드만삭스가 원화 매도를 추천했을 때도 역외 쪽에서 달러 매수 주문이 쏟아져 나왔고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1237원에서 1267원으로 급등했다.

한국씨티은행 류현정 부장은 "무역수지 흑자는 환율 하락 요인이지만 이를 뜯어놓고 보면 실적 개선이 아닌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수급이 불안정하고 그나마 있는 달러도 대부분 선물시장에서 소화돼 현물 환율을 끌어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최근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는 있지만 올해 초와 같은 급등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세계경제가 안정을 되찾고 있는 데다 한국은행은 매달 외환보유액을 늘려 안전판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2012억 달러에서 2268억 달러(5월 말)로 증가했고 최근 외환당국이 시중 외환유동성을 회수하고 있어 당분간 외환보유액 고갈 우려는 없는 상황이다.

또한 지금의 상승세 또한 오래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전망이다. 1290원대에 대기하고 있는 네고 물량과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증시 상황,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순매수 움직임 등 달러 공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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