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않은 CD금리 급등세 :: 2009/09/23 09:04

심상치않은 CD금리 급등세
이달 초 한동안 상승세가 주춤했던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다시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7%대에 진입했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각종 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3개월물 CD금리의 급등은 고스란히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개월물 CD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2%포인트 오른 2.70%에 최종 고시됐다. 이는 금통위 직전인 이달 9일에 비해 0.13%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올 2월 11일(2.92%) 이후 7개월여만에 최고치다. 

3개월물 CD금리는 지난 4월 16일 이후 6월 4일(2.42%) 하루를 제외하고는 사상 최저치인 2.41%에서 움직이지 않다가 지난달 6일 2.42%로 상승한 이후 지난달 말 2.57%까지 상승했다.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던 CD금리는 9월 금통위를 계기로 상승세를 재개하며 9거래일만에 2.7%까지 올랐다. 지난달 초 이후 상승폭은 0.29%포인트에 달한다. 

3개월물 CD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신규 대출 최고 금리가 연 6%에 육박하고 있다. 

22일 기준 우리은행의 신규 대출 최고 금리는 5.98%에 달했다. CD금리 상승세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7월 말 4.91~5.73%에서 이달 22일 현재 5.16~5.98%로 0.25%포인트 올랐다. 같은기간 신한은행의 신규 대출 금리도 4.51~5.61%에서 4.76~5.86%로 0.25%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은 3.91~5.41%에서 4.15~5.95%로 0.24%포인트 올랐다. 

제반 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대출금리는 6%를 훌쩍 뛰어넘는다. 국민은행의 경우 설정비 등 부대비용까지 포함한 신규 대출 기준 금리는 6.20%에 달한다. 

신용대출 금리도 급등세다. 최고 금리가 9%대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직장인신용대출 최고 금리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마찬가지로 7월말 연 8.60%에서 8.85%로 0.25%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은 8.73%에서 8.96%로 0.23%포인트, 하나은행은 8.5%에서 8.74%로 0.24%포인트 각각 올랐다. 

대출 금리 상승세는 CD연동형 변동금리 대출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고정금리형 대출 금리 역시 급등하고 있다. 고정금리형 대출의 기준인 3년물 은행채 금리 역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3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42~8.02%에서 6.58~8.18%로 0.16%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3년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월말 6.86~7.28%에서 7.20~7.62%로 0.34%포인트, 신한은행은 7.13~7.93%에서 7.31~8.11%로 0.18%포인트 올랐다. 

일부 은행은 가산금리 조정을 통해 CD금리 상승폭 이상으로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외환은행의 3개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7월 말 5.45%에서 이달 22일 6.44%로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우량기업체 임직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인 리더스론 금리도 7월말 5.51~8.01%에서 이달 22일 현재 5.93~8.45%로 0.42%나 올랐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예금은ℓ행 가계대출에서 CD금리 등 시장금리 연동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말 54.9%에서 2009년 6월말 87.7%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기업대출에서의 비중도 24.8%에서 51%로 크게 증가했다"며 "CD금리 상승은 이자 부담 증가로 직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에서 2억원을 대출받은 경우 CD금리 상승폭만큼 대출금리가 올랐다고 가정하면 지난 한달 반 사이 연간 이자부담이 60만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CD금리 상승세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은행들이 단기 자금을 조달하고자 잇따라 CD를 발행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9~10월 6~7%의 고금리로 판매했던 특판예금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면서 자금이 이탈하자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예금에 비해 조달 비용이 저렴한 CD 발행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기업은행이 지난 3일 119일물 2500억원어치를 발행한 것을 비롯해 이달 들어서만 총 5800억원 규모의 CD를 발행하는 등 은행권 CD 발행 규모는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연내 인상 우려가 사라지거나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지 않는 이상 CD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2.8%선까지는 상승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추가 상승 여부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달렸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서철수 대우증권 채권분석 선임연구원은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이미 과도하게 벌어진데다 은행권의 CD발행 수요가 신규 대출 증가 때문이 아닌 특판예금 만기 도래로 인한 기존 자금의 이탈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점, 시중자금 단기부동화로 3개월물 CD 등 단기채권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CD금리 상승세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기준금리 인상 없이 3개월물 CD금리가 2.8% 이상으로 오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양진모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까지 한은이 0.25%포인트씩 1~2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3개월물 CD금리도 최고 3%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은이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경우 내년 중으로 기준금리를 최저 3%까지는 올릴 것이며, 이 경우 3개월물 CD금리도 3% 중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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