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수출마저 먹구름…경기회복 급제동 :: 2009/06/02 08:43

선박 수출마저 먹구름…경기회복 급제동
5월 수출 28% 감소…하락폭 다시 커져
원화강세 여파로 하반기 수출도 회복 쉽지않아

"수출 경기 회복은 아직 멀었습니다. 9월까지 누계로 봐도 수출증가율은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지식경제부 관계자)

3월을 바닥으로 감소율이 둔화되며 희망의 싹이 보였던 수출이 다시 추락했다. 정부도 이례적으로 9월까지는 최악의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을 정도다.

5월 수출증가율은 -28.3%를 기록해 올해 들어 1월(-34.2%)에 이어 가장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믿었던 선박 수출마저 5월에는 40억달러에 그쳐 올해 들어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억달러나 감소했다.

무역흑자는 51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는 수출보다는 수입이 기록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5월 수입증가율은 -40.4%를 기록해 불황의 골이 깊게 파여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철강ㆍ비철금속 등 원자재 수입은 경기 선행지표인 설비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원자재 수입이 늘어나기는커녕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노성호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5월 수입감소세는 상당히 충격적인 수준"이라며 "잠수 모드에서 헤어나오기는커녕 앞으로 경기가 더 안 좋아져 장기간 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마저 든다"고 우려했다.

기계류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 실리콘웨이퍼 등 주요 자본재 수입도 여전히 감소 국면이다.

노 실장은 "6월은 세계적으로 비수기인 데다 GM 파산 등으로 수출마저 어려울 공산이 크다"면서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은 액정디바이스(5.5%)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평균 수출액이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아직 본격 회복은 멀었다는 게 중론이다.

5월 일평균 수출액은 12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4월보다 고작 1000만달러 늘어났다. 일평균 수입액도 증가는 했지만 전달보다 2000만달러 증가한 10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원화 약세 수혜 속에서 거둔 수출 실적이 이 정도이니 앞으로 수출은 더 짙은 먹구름이 가득하다.

지경부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따른 효과가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는 약 3개월 정도이기 때문에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악영향은 7, 8월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출 부진으로 원자재 수입도 늘어나지 않아 `불황형 무역흑자`는 고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6월에도 40억달러 안팎 무역흑자를 예상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월간 무역흑자는 줄어들 것으로 보여, 연간 무역흑자는 200억달러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지경부는 전망했다.

[박용범 기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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