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감산의지 강해 유가 60달러이상 갈듯" :: 2009/02/06 08:36

"산유국 감산의지 강해 유가 60달러이상 갈듯"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에너지포럼 참석

지난해 7월 꼭짓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었던 국제 유가가 최근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말 배럴당 36.45달러로 마감했던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 4일 42.86달러로 17.6% 올랐다. 이런 가운데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이 산유국 석유공사 총재들과 전문가들을 두루 만난 경험을 토대로, 국제 유가가 곧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부회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이 본격화되며 지난해 9월 2900만배럴이었던 하루 생산량이 2485만배럴로 줄었다"며 "오는 3월 15일 OPEC 회의가 열리면 또 감산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 4일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윤종용)이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이 후원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6회 에너지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신 부회장은 OPEC 감산 준수율(약속한 감산 물량에 대한 이행률)이 과거와 달리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71%인 감산 준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 신 부회장은 "감산 준수율이 95%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3월 OPEC 회의에서는 이를 보고 다시 감산 규모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ADNOC(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KNPC(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AOL(오만 국영석유회사) 등 중동 주요 산유국 총재를 면담한 결과도 소개했다. 신 부회장은 "올해 국제 유가를 배럴당 45~50달러대로 예측했지만 내심 60달러 이상 돼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 의지는 OPEC 감산 결정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수요 예측에 대해서는 이르면 2분기를 바닥으로 보는 전문연구기관 분석도 함께 소개했다. 신 부회장은 "개발도상국은 세계 인구 중 85%를 차지하는데 1인당 석유소비량은 선진국 대비 6분의 1밖에 안 된다"며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결국 이들의 소비는 늘어나며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이어 "향후 40년 전후로 어려움이 닥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과 같은 시기에 에너지 확보 전략을 짜지 않으면 위기가 온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자원빈국이지만 자원강국이 될 수 있다"며 "자원이 없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의 원유 자주개발률이 50~95%인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광구 개발에는 수억 달러가 드는데 에너지특별회계자금 지원은 연간 3000억~4000억원이 고작"이라며 "국가적인 지원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 사진 = 김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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