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 209조, MMF에만 100조…투자기회 엿본다 :: 2009/01/08 08:38

부동자금 209조, MMF에만 100조…투자기회 엿본다

단기자금운용상품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경우 하루 만에 4조7800억원가량이 몰려 6일 설정잔액이 98조1820억원으로 집계됐다. MMF자금이 100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MMF 설정잔액 규모는 62조3296억원에 불과했지만 3개월 만에 36조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는 MMF에 그치지 않는다. 단기운용상품인 환매조건부채권(RP)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은행의 요구불예금 등 관련 상품이 시중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 단기유동성상품에 몰린 자금은 209조원에 육박한다.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추며 돈을 풀고 있지만 실제 자금은 단기운용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단기운용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에 팽배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상품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것도 단기운용상품의 인기 원인으로 풀이된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환경 불확실성에 불안감을 느끼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다는 증거"라면서 "법인을 비롯한 일반 자금 운용자들도 단기물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수익이 보장되는 투자상품들이 나타나면 단기자금이 집중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은은 최근 금리 인하와 함께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자금경색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승일 한은 부총재는 "유례없는 자금을 공급했음에도 불구하고 광의통화(M2)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 시장에서 돈이 자유롭게 돌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에도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M2 증가세(전월 대비)는 지난해 10월 14.2%에 그친 데 이어 11월에도 14%를 겨우 지킬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MMF 등으로 단기자금이 몰렸지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급증하면서 해외로 자금을 빼나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경제 내 자금이 돌지 않을 경우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투자결정이 지연돼 실물경기 악화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은 MMF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은행 예금이나 양도성예금증서 등에 투자하면서 기업어음이나 회사채 쪽에 자금을 공급하지 않는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MMF 자금 가운데 금융회사에만 머물러 있는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예경 기자 / 이재화 기자 / 심윤희 기자 / 임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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