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 가계대출 연체 줄었다" :: 2009/07/29 12:01

무디스 "美 가계대출 연체 줄었다"
상업용 부동산ㆍ신용카드 부실은 여전
소비자신뢰지수도 5개월만에 떨어져

미국 경기 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엇갈리고 있다.

이달 초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한다는 미국은행가협회 발표가 있었지만 한 민간 전문가는 오히려 가계대출 연체율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반면 소비자들의 경기 회복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신뢰지수는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일반인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더욱이 가계대출보다 상업용 부동산대출 부실이 더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어 경기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크 잰디 무디스닷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가계대출 연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가 미국 소비자 중 5%에 달하는 750만건의 신용기록을 분석한 결과 모기지, 신용카드, 다른 소비자대출 등에서 원리금 상환이 30~60일 연체된 사례는 6월 말 현재 1390만건으로 3월 말보다 110만건이 감소했다.

신용카드 대금만 따지면 30일 이상 연체한 비율은 0.90%에서 0.87%로 낮아졌다. 30일 이상 연체된 모기지 비율도 2.35%에서 2.31%로 떨어졌다.

잰디 이코노미스트는 연체율 하락이 대출이 엄격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가계 신용 상태는 내년 여름까지 현저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이를 두고 앞으로 6~12개월 안에 전체 연체율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경제 전문가는 조심스럽다. 모기지 조건 완화 등으로 연체율이 하락했을 수 있다면서 아직 전체적인 연체 상황 개선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신용카드 연체율도 조금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 증가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은행들의 전체 여신 대비 부실채권 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신용카드 부문 상각액이 1분기 2억9000만달러에서 2분기에 20억6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주거용 모기지 부문에서의 상각액도 1분기 3억달러에서 2분기에 10억9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여기에 상업용 부동산대출 부실이 커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실제로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웰스파고은행은 부실채권 비율이 1분기 1.50%에서 2분기 2.23%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점도 부정적이다. 미시간대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66.0을 기록해 지난 6월 70.8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5개월 만에 하락 추세로 반전됐다.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실제 실업 상황은 갈수록 악화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저축을 늘리는 반면 소비에는 소극적이다.

데이비드 시먼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실업에 대한 걱정 때문에 여전히 소비에 신중하다"고 설명했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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