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0년만에 대외차입 나선다 :: 2009/04/16 15:18

러시아, 10년만에 대외차입 나선다
재정적자 메우기 위해 내년 50억 유로본드 발행예정
러시아가 내년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 시장에서 국채를 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내각회의에서 "러시아 정부는 심각한 경기후퇴와 재정적자를 타개하는 한편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을 돕기 위해 내년에 국제 시장에서 자금을 빌려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가 채권 발행을 통해 재정적자를 메울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으나 정부 고위 관계자가 이처럼 강하게 시사하기는 처음이다.

쿠드린 장관은 "내년엔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5%로 다음해엔 3%로 줄어들 것"이라며 우선 내년에 최대 50억달러 규모 유로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후퇴로 인해 10년만에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7.3%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낼 전망이고 외환보유고도 루블화 가치 하락 방어에 쏟아 부으면서 지난해 말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2000억달러를 소진했다.

러시아 정부는 현재 남은 384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는 3년간의 재정적자는 막을 수 있는 규모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FT는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러시아 정부의 채권 발행을 반길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 채무는 284억달러로 적은 편이지만 기업들의 부채 사정은 상당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 재무부도 채권 발행은 재정적자를 메우는 것보다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의도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쿠드린 재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데엔 수 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을 -2.2%로 보고 있는 것은 `낙관적`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실제 국제 기구들이 예측하고 있는 올해 러시아 경제 성장률은 -4.5~-5.6%로 이보다 더 비관적이다.

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은 최근들어 이머징 마켓에 대한 해빙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다소 개선되고 있다. 러시아 증시 RTS 지수는 지난 7주간 무려 50% 올랐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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