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찔끔인하 불구 수익성 최악 :: 2009/04/30 13:07

대출금리 찔끔인하 불구 수익성 최악
은행, NIM 1.9% 美은행 절반수준 … 고금리 조달 탓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이 올 1분기에 1.9%대까지 추락하면서 은행권의 적자 공포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1분기가 바닥이 아니라는 점. 올 2분기에 NIM은 좀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이 예금을 받아 대출 장사를 해도 예전만큼 남는 게 없다는 얘기다.

1.9%대 NIM은 99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저치로 미국 상업은행들의 NIM 평균 3.34%(지난해 4분기 기준)와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NIM의 몰락은 국내 은행들의 버팀목이었던 이자 자산의 수익력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뜻으로 예기치 못한 외부 충격에도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 은행들은 3%대 NIM에 비이자수익 비중이 크지만 국내 은행들의 이자이익 비중은 전체 수익 구조에서 87%에 달한다. NIM이 추락하면 기댈 곳이 없는 취약성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 은행 NIM 얼마나 떨어졌나

= 국내 은행들 NIM은 2005년 2.81%가 고점이었다.

올해 1분기 NIM은 1.9%대로 예상돼 90bp(1bp=0.01%포인트)가량 빠졌다. 은행권의 이자부자산이 1470조원이라고 하면 NIM 하락과 함께 13조원(연간)의 이자이익이 날아간 셈이다.

하나은행 NIM은 작년 1분기 2.27%에서 올해 1분기에 1.60%로 67bp나 떨어졌고 같은 기간 신한은행(카드부문 제외)도 2.18%에서 1.8% 내외로 감소했다.

국민은행도 올해 1분기에 2.7% 정도를 기록했는데 카드부문을 제외하면 2.0%거나 약간 하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은행도 1%대 후반이다.

이는 총자산 10억달러 이상의 미 상업은행 NIM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서도 3.32%(2007년 4분기)에서 3.34%로 다소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물론 미 상업은행 전체로는 2006년 3.31%, 2007년 3.29%, 2008년 3.18%로 떨어졌지만 완만한 하락세다.

미 대형 은행들은 수신구조상 예금 의존도가 낮고 시장 조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시장금리 변동에도 NIM 영향이 둔감한 구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비와 인건비, 대손충당금 등을 고려하면 지금 수준의 NIM으로는 흑자를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NIM이 3% 정도는 돼야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 NIM 왜 추락하나

= 국내 은행들의 NIM이 가파르게 곤두박질치는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지난해 10월 5.0%였던 기준금리가 2.0%까지 인하되면서 91일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도 6.18%에서 2.41%까지 급락했다. 은행 총대출에서 CD 연동형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내외로 상당수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급락의 직격탄을 맞아 3%대까지 쭉 빠졌다.

대출이 3개월마다 연동돼 금리가 조정되는 반면 은행 예금이나 금융채는 1년 이상 만기 구조여서 시장금리 급락에도 불구하고 1년간 약정이자를 그대로 고객에게 지불해야 한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CD금리가 단기적으로 10bp 내외 떨어질 여지가 있지만 자금의 단기 부동화 강도가 약해지면서 CD금리가 점차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화당국 일각에서도 단기 유동성 염려감이 표출되고 있는 만큼 CD금리는 지금이 바닥세로 보면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은행 관계자들은 NIM이 2분기에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신규 예대금리차(스프레드)가 작년 하반기부터 확대되고는 있지만 잔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하락세여서 3분기는 돼야 반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3분기에도 반등세가 크지는 못할 전망이다.

최근 대출 연체율이 올라가고 무수익 여신이 늘면서 받아야 할 이자수익이 줄어드는 점도 NIM 하락 요인이다. 금융감독 당국이 자본확충을 요구하면서 은행들이 고금리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점도 부담이다. 지난해 4분기에만 9조원에 달하는 후순위채를 은행들이 발행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후순위채 발행으로 인한 NIM 감소 영향은 2bp 정도로 크진 않다는 점이다.

[황인혁 기자 /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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