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증시 폭등시킨 중국의 힘 :: 2009/05/06 18:41

대만증시 폭등시킨 중국의 힘
차이나모바일, 대만 통신사 지분 12% 인수
자취엔지수 6.7% 올라 18년만에 최대폭

중국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대만 사들이기에 나섰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차이나모바일이 국영기업으론 처음으로 대만에 40억 홍콩달러를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 국영기업이 대만 기업 지분을 사들이는 것은 중국이 대만과 분리된 뒤 60년 만에 처음이다.

대만 증시 자취엔지수는 지난달 30일 중국 본토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로 6.74% 폭등했다.

이는 18년래 최대폭 급등에 해당한다. 대만 증시 가격제한폭은 7%다.
주가가 하루에 오를 수 있는 거의 최고 한도로 올랐다. G2로 거론될 정도로 경제력이 훌쩍 커진 `중국의 힘`를 과시한 셈이다.

중국 국영 차이나모바일은 대만 선두 이동통신업체인 파이스톤에 40억7000만 홍콩달러(약 6940억원)를 투입해 지분 12%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 투자건은 아직 대만 감독당국과 파이스톤 주주 승인 절차를 남겨둔 상태다. 그럼에도 이번 투자건은 중국 본토와 대만 간 경제협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기에 충분했다.

중국은 지난달 26일 대만과 제3차 양안회담을 한 결과 1일부터 중국 기업에 대해 대만 진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 첫 결과물이 차이나모바일 지분 투자로 나타났고 이는 대만에 대한 투자 신호탄에 불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으로 대만에 대한 중국 기업 투자가 얼마나 봇물을 이루게 될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우시린 중국 상무부 해외경제합작사 사장은 "앞으로 대만 투자를 시도하는 중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미 중국 2위 국영 철광석업체인 시노스틸도 투자기회를 물색하기 위해 5월 중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만 정부도 "중국 금융회사에서 대만 기업에 대한 투자신청을 받기 시작했다"고 발표하며 중국의 직접투자에 화답했다. 양안 간 경제교류가 그만큼 더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게 된 것이다.

허재환 대우증권 과장은 "중장기적으로 호재임이 분명하지만 중국 투자자들이 대만 증시에 대한 투자를 큰 폭으로 늘릴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단기적인 접근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판매된 대만펀드들은 대부분 자취엔지수가 9000선을 넘나들던 지난해 4월 이후에 설정된 상품들이라 아직 플러스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기자 / 서울 =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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