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기지 대출신청 2배 늘어나 :: 2008/12/06 14:10

美 모기지 대출신청 2배 늘어나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필요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청이 급격히 늘어나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모기지은행연합회(MBA)는 3일(현지시간) 지난주 모기지 신청건수가 전주 대비 112.1%(계절 조정)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모기지 신청자가 급증한 것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모기지시장 활성화를 위해 6000억달러 규모 자금을 풀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모기지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모기지 금리가 급락하고 이자 상환 부담을 줄이려는 차입자들의 리파이낸싱(재대출) 수요가 대거 몰렸다.

FRB의 모기지시장 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30년만기 모기지 고정금리 평균은 전주 5.99%에서 5.47%로 떨어졌다. 15년만기 모기지 고정금리 평균은 5.78%에서 5.13%로 내렸다.

FRB는 지난주 모기지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서 6000억달러의 채권과 모기지유동화증권(MBS) 등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모기지 금리가 급락하고 주택을 구입하려는 모기지 신청이 증가하자 침체를 지속하고 있는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 국면으로 접어드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기지 신청이 늘어난다는 것은 주택 매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이번 모기지 신청 증가를 주택시장 회복을 알리는 전조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FRB의 모기지 활성화 계획 발표로 모기지 금리가 급락하고 모기지 신청이 늘었지만 이 중 대부분이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는 '리파이낸싱' 신청이었고 신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모기지를 신청한 건수는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주 리파이낸싱 신청건수는 전주보다 203.3% 늘어난 반면 신규 모기지 신청건수는 38% 증가에 그쳤다.

주택 가격이 여전히 하락하고 있는 데다 실업자마저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주택을 적극적으로 사려는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직을 두려워하는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적극적인 주택 매입에 나서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들은 주택 가격 추가 하락을 예상해 가격이 더 내려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의 지난 11월 민간 부문 고용은 25만명 감소해 7년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5일 발표되는 11월 실업률은 전월 6.5%에서 6.8%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2006년 정점에서 22% 가까이 추락했다.

패니메이의 더그 던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 하락이 주택시장 회복에 도움을 주겠지만 금리 하락이 주택시장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며 "실업률이 오르고 소비자들이 지출을 꺼려 공격적인 주택 매입 기조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택 가격 하락과 금리 하락이 주택 매입 여건을 개선시키고 있지만 시장에 쌓여 있는 주택 재고를 처리해야 하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모기지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모기지 대출조건이 강화돼 금리 하락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주택시장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 위정환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rackback Address :: http://kbckbc.mireene.co.kr/tatter/kbckbc/trackback/404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