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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그린슈트` 불구 아직 낙관 일러 :: 2009/04/02 08:44

한국경제 `그린슈트` 불구 아직 낙관 일러
급락세 한풀 꺾인 경제지표 어떻게 봐야 하나
불황형 무역흑자 지속…물가 여전히 4%대 육박
침체속 원유수입 증가한것도 통계적 착시 때문
제조업 BSIㆍ선행지수등 일부 실물지표는 개선

무섭게 추락하던 실물경기 급락세가 한풀 꺾이면서 경기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땅을 뚫고 봄 새싹이 돋아나듯이, 각종 경제지표에서 회복 조짐을 나타내는 `그린 슈트(Green shoots)`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지금 경기 저점을 거론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일부 지표에 대해서는 통계적 착시현상을 걱정하기도 한다.

◆ 수입감소율 10년 만에 가장 커

= 3월 무역흑자가 46억달러를 돌파하며 월단위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얼핏 반가운 소식 같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수출을 잘해서가 아니라 수입이 크게 줄어서 이룬 무역흑자이기 때문이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283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1.2% 줄었지만 수입이 36.0%나 급감한 237억6000만달러에 그쳐 46억1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특히 수입감소율은 1998년 10월(-39.3%)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국내경기 침체로 생산과 소비가 줄어듦에 따라 축소형 무역흑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제조기업들을 중심으로 2분기에는 매출과 수출 등 경영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일 지경부와 산업연구원이 66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경기전망치는 `95`를 기록했다.

매출 전망치는 1분기 65에서 100으로, 내수와 수출은 각각 1분기 65와 78에서 96과 97로 기준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 광공업생산 지난해 12월에 못미쳐

= 지난달 31일 발표된 2월 중 산업활동동향 결과에 대해 정부는 한껏 고무된 상태다. 핵심지표인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로는 6.8% 증가해 1월(1.6%)에 이어 상승폭이 확대됐고,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해 14개월 만에 오름세로 반전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재판매도 전달에 비해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 경기하락세가 진정되고 있으며 일부 실물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른 해석도 나온다. 지수로 본 2월 광공업 생산은 99.5로 작년 12월(99.6)에도 못미치고 있다. 작년 10월(126.2), 11월(110.0)에 비하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실물경기가 극도로 얼어붙었던 지난 1월(93.9)보다 다소 개선됐을 뿐이다. 결국 전월 대비 2월 광공업 생산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워낙 부진했던 1월 광공업 생산의 `기저효과` 영향이었다는 분석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일부 지표는 다소 좋아지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지표들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을 바닥으로 보거나 경기회복에 대한 성급한 기대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주택담보대출로 생활비 충당"

= 경기가 변동하면 원유 수입량에도 변화가 있어야 정상이다. 불경기 때는 수요 감소에 따라 원유 수입량이 줄어드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지난 1월 수입된 원유는 9338만배럴로 전년 같은 달보다 1000만배럴 이상 늘어났다. 지난 2월에도 원유 수입량은 7477만배럴을 기록해 전년 같은 달(6789만 배럴)보다 10%가량 증가했다.

이런 기현상에는 할당 관세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올해 상반기분 할당 관세를 조정하면서 원유에 적용되는 관세율을 2월부터 기존 1%에서 2%로 올렸다. 시장수요와 무관하게 정유사 입장에서는 3월이 오기 전에 원유 수입량을 늘릴 필요가 있었던 셈이다. 주택담보대출도 일정 부분 경기 비관론을 뒷받침한다. 지난 1월 예금은행의 주택대출은 전달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불경기에 돈이 궁해진 직장인, 자영업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사업자금과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대내외 변수 5가지

대외여건 불확실성 아직 안걷혀

=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지수가 개선되고 있지만 실제 투자활동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미래가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2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투자 감소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2% 감소했다. 전달과 비교해도 2.8% 줄었다.

앞으로 한국 경제를 뒤흔들 대외변수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 여부 △선진국 경기 침체 기간 △환율 움직임 등이 꼽힌다. 정부 관계자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선진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거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한다면 최근의 안정 분위기는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적으로는 △고용시장 동향 △물가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시ㆍ일용직은 줄어드는 가운데 상용직이 늘어나는 최근 현상에 대해서는 정부조차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의 혜택을 상용직이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금은 잠잠하지만 물가도 중대 변수다. 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때 6% 가까이 상승했던 물가는 올 1월에는 10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가 2월에는 4.1%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의 물가 안정세는 지난해 석유류 가격이 급등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 <용 어>

그린슈트(Green shoots) = 경기후퇴에서 벗어나 경기가 회복이나 발전할 조짐, 징후를 뜻한다.

[이진우 기자 / 한예경 기자 / 김은정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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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체감경기 사상 최악 :: 2009/04/02 08:40

일본 체감경기 사상 최악
3월 단칸지수 마이너스 58 … 75년 5월후 최대폭 하락
수출ㆍ제조 비중이 높은 일본 기업들이 사상 최악의 경기불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행이 1일 발표한 3월 중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지수)에 따르면 대기업의 제조업 업황판단지수(DI)는 -58을 기록해 직전 조사인 작년 12월 시점보다 무려 34포인트가 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행 측은 "3월 단칸지수가 역대 최저 수치일 뿐 아니라 하락폭도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기업 업황지수의 단칸지수가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던 것은 제1차 오일쇼크 직후였던 1975년 5월(-57)이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최근 빠른 속도로 냉각된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 와중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 제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2008년 4월~2009년 2월의 누적 무역적자 규모는 총 7400억엔에 달했고 이로써 일본은 1980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단칸지수는 일본은행이 총 1만개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4회씩 실시하며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파악하는 주요 경기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도쿄 = 채수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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