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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헬리콥터 벤` 카드로 실세금리 내리기 :: 2009/03/20 11:32

FRB `헬리콥터 벤` 카드로 실세금리 내리기
뉴욕주가 오르고 국채값 급등 시장 화답
日도 장기국채 매입규모 4000억엔 증액
"버냉키의 도박" 일부선 인플레 유발 우려
◆ 미 연준, 국채 3000억달러 직접 매입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직접 국채 매입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내놨다. 이미 정책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춘 상황에 발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실세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시장에서는 국채금리와 모기지금리가 하락하는 등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엄청난 통화 공급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연방기금 금리 인하에 한계

= 미 FRB가 FOMC회의 직후부터 앞으로 6개월 동안 3000억달러의 장기물 국채를 매입키로 한 것은 경제 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실세금리 인하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FOMC가 성명서에서도 밝혔듯이 미국 경제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FRB는 일자리 감소, 주식과 부동산 부의 축소, 신용경색 등이 소비심리와 지출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저조한 판매전망과 신용확보의 어려움이 기업의 재고와 고정비용 투자를 줄어들게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실세금리 인하가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연방기금 금리를 이미 제로 수준으로 낮췄다. 하지만 실세금리는 기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금융회사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에 한계를 느낀 FRB는 채권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실세금리를 낮출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연준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등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기관 모기지담보증권을 추가로 7500억달러 사들이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FRB가 공공기관이 발행한 모기지담보증권을 매입하게 될 예상규모는 1조2500억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이는 전체 모기지담보증권 규모가 약 4조달러임을 감안하면 3분의 1 정도를 FRB가 매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올해 정부가 보증하는 연방 기관채 매입을 최대 1000억달러까지 더 늘려 총 2000억달러로 확대키로 했다.

FOMC는 이 밖에 중소기업과 소비자 대출 지원을 위해 개설한 최대 1조달러 규모의 기간물자산담보대출창구(TALF)의 지원대상을 자동차, 학자금, 신용카드, 기업설비 대출과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덧붙여 더 확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 "이렇게 빨리 결정할 줄 몰라"

=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돈을 무한대로 뿌린다는 의미에서 `헬리콥터 벤`으로 붙여진 벤 버냉키 의장의 별명대로 FRB가 통화공급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채권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약세를 보이던 주가는 FRB의 조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로 돌아서 다우지수가 90포인트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2% 내외로 올랐다. 국채시장에서는 국채금리가 급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3%에서 2.53%로 급락해 1987년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대규모 자금 공급에 따른 물량 확대로 3% 이상 하락하는 약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국채매입 방침은 시장에서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국채매입을 통해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를 낮춤으로써 모기지와 회사채 금리를 낮출 수 있지만 FRB가 발권력을 사용함으로써 정부의 재정적자 폭을 확대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RB의 이번 조치는 금리 인하를 유도할 수도 있지만 지나친 통화공급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의도와는 반대로 국채 수익률을 상승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FRB가 도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단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인플레이션은 나중에 걱정해도 된다는 의견이 더 우세한 편이다.

◆ 닛케이지수 회복기조로 전환

= 일본도 중앙은행이 전면에 나서 장기국채와 기업어음 등을 대거 매입해주는 등 공격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매월 장기국채 매입규모를 현행 1조4000억엔에서 1조8000억엔으로 4000억엔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요사노 가오루 재무금융상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중앙은행의 이번 국채매입 확대 결정이 일본의 장기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19일 전일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장중 한때 8000포인트를 넘는 등 최근의 회복기조를 이어갔다. 닛케이지수가 8000포인트를 회복한 것은 지난 2월 10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에 앞서 일본은행은 시중은행들로부터 1조엔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매입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 = 위정환 특파원 / 도쿄 = 채수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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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대공황, 갈수록 닮아간다 :: 2009/03/20 11:30

금융위기-대공황, 갈수록 닮아간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이번 위기가 1930년대 미국 대공황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시사 전문지 뉴스위크는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 증가와 소비ㆍ신용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대공황 시절을 연상시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경제전문가들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는 "안타깝게도 대공황과 지금 경제위기가 매일 더 닮아가고 있다는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게리 리처드슨 UC어바인대 교수도 "내 생애에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1930년대 대공황과 유사한 경기 침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가들이 현재 상황을 대공황과 유사하게 보는 이유는 우선 경기 침체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1930년대 당시 금본위 통화체제 아래에서 각국 정부는 금 보유고를 지키기 위해 금리를 올려 시중에 돈이 유통되지 않아 산업생산 감소 등 경기 침체가 일어났다.

경기 침체로 극심한 보호무역주의가 일어나고 있는 점도 대공황과 유사하다. 현재 미국 정부는 경기 부양 과정에서 `바이 아메리칸(미국 상품 우선 구입)`을 내세우며 보호무역주의 체제에 들어갈 태세다. 유럽과 세계 각국도 관세를 높이고 자국 산업지원 기금을 늘리는 등 무역 장벽을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숫자만 놓고 보면 대공황 시기보다는 지금이 조금 나은 편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대공황이 발생했던 1929년 9월~1932년 7월 8일까지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무려 89%나 하락했다. 최근 2007년 10월 9일~2009년 3월 3일까지 다우존스지수는 53% 떨어져 하락폭이 훨씬 작다. 또 1933년 미국 실업률은 최고 25%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2월 미국 실업률은 8.1%다. 대공황 시기와 달리 현재 미국에서는 사회안전망이 더 탄탄해졌고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는 점 등도 긍정적이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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